종교

독일 국민 중  5500만은 기독교인이며, 그 중 개신교 신자가 2760만, 천주교 신자는 2750만명이며, 나머지는 기타 기독교 종파 및 타종교 신자들이다.

독일에는 국교가 없으며, 이것은 국가와 교회의 행정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교회는 법적으로 독립적인 공공단체의 자격으로 국가의 간섭 및 통제를 받지 않는다. 단지 쌍방간에 체결된 계약이나 종교협약을 근거로 협조가 성립된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 학교와 같은 사회시설은 국가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한다. 교회는 등록된 신자들에게 종교세를 부과할 권한을 갖으며, 종교세 징수는 국가에서 집행한다.

대부분의 국립대학에는 신학과가 있어 후진을 양성하고 있으며, 교회는 신학과 교수임명 과정에서 발언권을 행사한다.

교회의 사회적 또는 사회복지적 활동은 교회가 공공사회 속에서 수행하는 본질적인 활동이다. 병원, 양로원, 각종 상담소에서, 학교, 직업학교 등에서 교회의 활동은 독일 사회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독일 개신교(Evangelische Kirche in Deutschland : EKD)는 24개의 비교적 독립적인 루터파 통합 개혁교회의 공동체이다. 지역교구는 각 주의 경계선과 일치하지 않으며, 정기·임시 교회회의를 통해 사업내역을 결정, 분담, 통지, 조절한다.

개신교의 최상위 입법기관은 성무원(Synode)이고 최상위 집행기관은 독일개신교이사회(Der Rat der EKD)이다. 지역 교회의 공동영향력은 교회 협의를 통해 이루어진다. 하노퍼 소재 교회청은 독일개신교이사회의 중앙행정부이다..

독일 개신교는 신구교 공동이사회(세계기독교이사회)에 속해 있다. 개신교와 천주교 사이에서 긴밀한 공동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독일 천주교는 1994년까지 (서독의) 5개의 대주교구를 포함한 23개의 주교구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동서독 통일 이후 현재 7개의 대주교구를 포함한 27개의 주교구로 조직되어 있다.

독일 천주교는 대주교구가 새로 설립되었고, 주교구이던 베를린은 대주교구로 승격했다. 새 연방지역에 있는 괴어리츠, 마크데부르크, 에어푸어트-마이닝엔은 주교구가 되었다.

총 70명이 넘는 대주교, 주교, 보좌주교는 매년 춘·추 정기총회로 열리는 주교회담(Bischopskonferz)에 참석하며 사무청은 본에 있다.

독일 카톨릭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회에서 평신도의 적극적인 교회참여를 자극받아, 이를 카톨릭평신도대표제도로 현실화시켰다. 평신도 대표는 140개의 협회와 기구들과 함께 독일카톨릭중앙위원회를 구성하였다.

1980년, 1987년, 1996년의 요하네스 파울 II세의 독일방문은 독일 국민에게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에큐메니 운동(기독교 세계교회 운동)에 박차를 기하는 계기를 부여했다.

1933년에서 45년 사이에, 그리고 그 전에도 개신교와 천주교의 일부는 공동전선을 형성하여 나치정권에 항거했으며, 선각자로는 마틴 니묄러 목사와 클레멘스 아우구스트 그라프 폰 갈렌 주교를 들 수 있다. 통일을 유도한 동독의 민주화 운동에서도 양 교회의 역할은 매우 컸다.

독일의 개신교와 천주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협력하면서 사회의 언론형성에 참여하는데, 의견서의 발표나 그 밖의 언론매체적 방법으로 수행한다. 예를 들어 1977년에 양 교회가 함께 발표한 "독일의 경제·사회 상태에 대하여"는, 이 문제에 관해 사회 전반에서 활발한 토론을 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양 교파는 매년 교대로 독일 개신교날(der Deutsche Evangelische Kirchentag)과 천주교날(der Deutsche Katholikentag)을 개최하여 신도들뿐만이 아니라 일반국민들에게 신앙과 교회를 의식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카톨릭 소속 독일 카리타스협회(Deutscher Karitasverband)와 개신교의 디아코니협회(Diakonisches Werk)는 독일 사회복지의 주체로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양 교단은 세계 저개발국 지원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복지단체는 신자들의 자진 기부금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개신교의 "전세계시민을 위한 빵(Brot f r die Welt)"과 카톨릭의 "미제레오르(Misereor)"는 수십억 마르크에 달하는 기금을 모아 저개발국의 기아난 수·화재난을 물리치는데 앞장서기도 한다.

구 동구공산권이 와해된 후 1993년 초에 카톨릭은 "레노바비스(Renovavis)" 지원협회를 조직, "우정의 캠페인"을 벌여 구동구공산권 국가들의 경제, 사회, 복지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개신교에서는 구 동구공산국가 지원의 일책으로 매년 "동유럽에 희망을"이라는 구호금 모금 캠페인을 벌인다.

기타 종교

독일 구천주교는 1차 바티칸공회(1870년)에 의해 1873년 교황의 무류성(Unfehlbarkeit) 교리와 교황의 법권을 거부함으로써 파문당한 신자와 목회자들이 모여 조직됐으며 현재 신자는 3만여명이고 58개의 교회가 있다.

유태교 : 1933년경 독일제국에 거주하는 유태인은 53만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12년 간의 나치정권에 의한 유태인 대학살은 독일 내의 유태인을 거의 소멸시켰다. 종전 후 독일 연방공화국의 성립과 함께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한 유태인 수는 약 7만명으로 이들 대부부은 유태교신자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구 소련연방이나, 소련연방의 해체 후 러시아에서 이주해 왔다. 유대교인들이 밀집된 지역은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뮌헨으로 각각 1만명과 6천5백명에 이르나 점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대인의 최상위 기관은 독일유대인중앙이사회(Deutscher Zentralrat der Juden)이다.

이슬람교 : 독일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증가로 외국종교단체들 또한 점차 불어남으로써 사회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슬람교는 증가일로에 있어, 현재 독일 내 이슬람교인은 41개국 이슬람권 외국인으로 약 260만명으로 집계된다. 독일인 이슬람교인들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독일 체류 외국인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이슬람교민들은 터키인, 그 다음은 구 유고슬라비아인, 아랍인, 남아시아인 순서이다.

이외의 독일의 소수 종교로는 그리스정교, 구천주교, 개신자유교회연합 등이 있다. 이 개신자유교연합에는 침례교, 개신자유교, 나자렛교 등등이 속해 있다. 개신자유교연합에 등록된 신자는 총 28만명, 그리스정교 신자는 약 115만 명에 이른다.